[앵커]
중국이 게임·e스포츠의 국제 표준화를 장악했습니다.
앞으로 e스포츠의 경기방법이나 장비 등을 중국이 주도하게 된 건데요,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이런 중국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고 별다른 대응책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관흠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표준기구에 제출된 중국의 '게임·e스포츠 용어 표준화' 제안서입니다.
e스포츠의 정의부터 경기 방법, 주최자, 장비 용어까지 세세하게 정해 놨습니다.
이 제안서는 올해 5월 국제표준기구 투표를 거쳐 공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은 용어 정도를 중국의 기준으로 수립한다는 의미겠지만, 앞으로는 규칙이라든가 더 심각한 경우에 종목이라든가 게임 운영 방식 같은 것들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는 대회 장비를 중국이 정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쓰던 장비와 달라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표준을 장악하면 게임 자체를 중국의 입맛에 맞게 수정하거나 바꿀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중국의 표준화 장악 움직임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규칙을 정할 수 있다는 건 규칙을 먼저 알 수 있다는 얘기고 불공정한 어떤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특히 이 스포츠 분야의 강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잠정적인 피해가 예상된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담당 부처는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초안 자체가 확정된 것이 아니고 조율할 수 있는 단계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견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침체 상황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중국의 게임 산업
여기에 종주국이던 우리나라를 제치고 e스포츠 표준화까지 선점하게 됐습니다.
우리 게임 산업과 e스포츠 분야에 악재가 겹친 만큼, 철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심관흠입니다.
YTN 심관흠 (shimg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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